[열린마당]값깎아주는 가게에 주변상점들 집단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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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집은 주택가와 번화가가 인접한 곳이라 조그마한 소매상들이 많은 편이다.

보통 1백원당 10원을 할인해 주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고 또 늦게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참 편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전혀 할인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간판만 '슈퍼' 라 해놓고 할인해 주지 않는 다른 상점들이 할인해 주는 가게에 압력을 넣는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할인해주지 않는 큰 가게에서 일부 제과점 중간상과 결탁해 할인해 주는 곳에는 충분한 물량을 주지 않기까지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집 근처 6곳의 '슈퍼' 들은 이제 더 이상 할인을 해주지 않는다.

우선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더 싼 곳에서 물건을 살 권리가 있는데 소매상이 담합한다는 것은 어이가 없었다.

우리나라는 시장가격의 원리가 존재하는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 압력이 있다는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미수 <학원강사.서울강남구신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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