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대학생 29명 봉사모임 결성…매주 복지시설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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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번에는 도시락을 준비해 갑시다. 쉬는 시간을 줄여 봉사시간을 늘리고 후배들을 위해 봉사일지도 작성할 것을 제의합니다. "

14일 오후 12시30분, 경기도안양시동안구비산동 대림대학 (학장 李英雨) 자동화과 강의실. 이 학과 남.여학생 29명으로 구성된 '정 (情) 모임' (회장 柳淸完.25.2년) 회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 지난 주 '바울선교원' 에서 벌인 봉사활동을 평가하고 내주의 일정을 논의하는 현장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매주 관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봉사를 하고 있다.

당시 '지도교수와의 토론시간' 에 박용일 (朴鏞逸.48.자동화과.공박) 교수와 "최근 TV에 어려운 이웃의 사연이 소개되고 전화 모금운동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무엇을 느꼈는가" 란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

회원들이 주로 찾는 곳은 오갈데 없는 노인 24명이 살고있는 '평강의 집' 과 장애인 77명이 있는 '바울 선교원' 등이다.

주로 목욕시키기. 빨래. 안마. 설겆이. 텃밭 가꾸기. 주변청소. 장작패기 등을 한다.

이들은 또 무의탁노인을 돌보는 봉사단체인 군포 '사랑의 손길' 회원으로 가입, 매달 1만원씩 송금하고 있다.

회원 양종환 (24.2학년) 군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목욕봉사를 받고 어린애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박용일 지도교수는 "처음에는 신세대들이어서 용두사미 봉사모임이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날이 갈수록 열성이 더해 깜짝 놀랐다" 며 "관망하던 20여명의 교수들도 회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 기뻐했다.

정 모임 봉사요청접수전화 0343 - 467 - 4720, 4851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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