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룽지-클린턴, 공동기자회견서 서로 치켜세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미국을 방문 중인 주룽지 (朱鎔基) 중국 총리는 8일 오전 (현지시간)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공동회견을 가졌다.

회견은 화기애애했고 서로 다정스러운 포옹까지 했다.

마침 뉴욕 타임스는 이날 중국이 클린턴 대통령 집권 때인 지난 95년에도 미국으로부터 핵탄두 기술을 절취했다는 2차 폭로를 했다.

미국과 중국은 눈앞의 공조 필요성 때문에 일단 손은 잡았지만 갈등은 속으로 내연하는 모습이었다.

◇ 공동회견 = 클린턴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미국은 중국의 성공에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비중을 강조했다.

나아가 "중국은 세계무역에서 세계 규범에 점차 편입돼 가고 있으며 인권상황과 핵 확산금지 문제에 있어서도 개선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미담만 내놓지는 않았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인권문제 외에 3~4가지 문제에 있어 관점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며 "어떤 문제는 양국간 이해가 일치하고, 또 어떤 문제는 양국간 이해가 일치하지 않는 것도 있어 보다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고 협의할 책임이 있다" 고 선을 그었다.

이에 朱총리도 "양국간 우호적 협의를 통해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 고 강조했다.

또한 클린턴 대통령에게 이른 시일 안에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장쩌민 (江澤民) 주석의 뜻을 전달했다.

朱총리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이 도와야 한다" 며 세계무역기구 (WTO)가입에 대한 간접 압박을 계속했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