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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경호팀 '블루버드' 스토킹해결사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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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여성 경호는 우리에게 맡겨 주세요. " 매주 화요일 오후 서울송파구석촌동 ㈜한국경호경비시스템 연습장. 키 1백65㎝ 이상의 늘씬한 임미화 (林美花.25).강미라 (姜美羅.25).최승희 (崔乘熙.22).이유진 (李裕珍.22).윤희 (尹喜.21) 씨가 비지땀을 흘린다.

이들은 직업이 여성들의 안전을 챙기는 일인 만큼 1주일에 한번씩 모여 사격과 무술연습을 하며 호흡을 맞춘다.

태권도.유도.합기도 고단자지만 전자충격기.가스총.삼단봉.무전기를 다루는 법도 거듭 익힌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 한국경호경비시스템이 구성한 여성전문경호팀 '블루 버드' 소속이다.

경호업체마다 여성경호원이 1~2명씩 있지만 여성전문팀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이들 뿐이다.

청부 폭력업자들로부터 협박을 받는 여성 기업인이나 학원폭력에 시달리는 여학생, '못된' 남자들의 스토킹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이들의 주고객이다.

경호비는 24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하루는 15만원, 한달은 2백50만원이다.

팀장격인 林씨와 姜씨는 경호경력 3년째의 베테랑이다.

한서대 경호학과 동기인 尹희씨와 李유진씨는 지난달 한달 과정의 경호교육을 마친 신참이지만 합기도 3단의 무술을 갖추고 있다.

특히 李씨는 유부남의 스토킹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 기업인을 지난 2일부터 24시간 보호하고 있다.

"화려한 치장을 할 수 없고 굽 높은 구두를 신지 못하는 게 늘 아쉬워요. " 하지만 남성 경호원들보다 세심하게 같은 여성들의 안전을 챙겨줄 수 있어 한층 더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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