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빌라 팔고 전세금 합쳐 아파트 사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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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40세 동갑내기 부부다. 늦은 나이에 결혼해 올 7월에야 첫아이를 출산했다. 우리 부부 연봉을 합치면 6000만원쯤 되고 생활비·세금 등을 낸 후 수입의 절반가량을 저축하고 있다. 직장은 안정적이나 저축을 현재대로 하면서 자산을 불려가는 것이 합리적인지 의문이다. 재건축 기대 때문에 사뒀던 소형 빌라를 팔고 현재의 전세금을 합쳐 투자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구입해야 할지 고민이다.

박씨 부부의 재산은 현재 살고 있는 구리시 아파트(105㎡) 전세금 1억5000만원과 인근에 사둔 1억3000만원짜리 빌라(35㎡), 예금 5000만원 등을 합쳐 3억6000만원 정도다. 부채는 한 푼도 없다. 하지만 박씨는 앞으로 아파트값이 계속 올라가 집을 구입할 시기를 놓칠지도 모른다고 불안해 한다.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에 적당한 시기인지를 물어왔다.

◆자금력 있다면 집을 사라=박씨가 계속 전세로 살지, 주택을 구입할지를 결정할 변수는 집값과 전셋값 변동률이다. 전셋값의 경우 지난 2002년 9월을 정점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셋값은 현재의 가격이 7년 전 가격과 명목상 같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주택시장 규제 정책을 편 결과, 올해 하반기부터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셋값 상승은 매매가 상승을 불러올 수도 있다. 또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풀어놓은 유동성이 화폐가치 하락과 실물자산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씨네는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충분하고 안정된 급여 생활자이므로 과감하게 집을 구입할 필요가 있겠다. 집을 구할 구체적인 자금계획은 다음과 같이 세우자. 박씨가 보유하고 있는 빌라를 1억3000만원에 팔고 예금 5000만원을 합치면 1억8000만원의 현금이 확보된다. 여기에 전세 2억원을 끼고 대출 2000만원을 받아 4억원 선의 서울지역 아파트를 구할 수 있겠다. 대출이자는 11만원가량 된다. 이만한 돈으로 서울 광진구 광장동(82~85㎡)이나 노원구 중계동(82~99<㎡) 소재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이들 지역은 교육 여건이 좋다.

◆자녀 출산 늦어 사망보장금 늘려야=박씨 부부는 보장성 보험으로 매달 20만원을 지출하고 있는데 부부의 암, 질병 및 사고 발생 시 의료실비 기능이 보장되도록 잘 준비돼 있다. 다만 결혼 전에 가입한 보험이어서인지 사망보장금이 부족하다. 남편은 3000만원의 사망 보장이 되고 있다. 부부의 소득액에 비춰볼 때 사망보장금이 매우 적다. 남편은 1억5000만원, 박씨는 1억원으로 했으면 한다.

보험은 종신을 주계약으로 전체 사망보험금을 설정하면 좋겠지만 주택 마련을 위한 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태이므로 남편은 주계약 종신 5000만원에 60세까지만 보장되는 정기특약 1억원을 추가로 준비하자. 보험료는 12만원 정도면 가능하다. 엄마가 된 박씨의 사망 보장은 60세 만기 정기보험에 들도록 하자. 1억원의 사망 보장을 위해 월 보험료 3만원이 필요하다.

◆펀드 투자는 최대한 안전하게=현재 박씨 부부는 여윳돈을 상호저축은행과 국내 대형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불입 중이다. 국내 대형주가 그동안 많이 올랐고 시장 상황은 여전히 안정됐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좀 더 안정적인 국내 인덱스펀드 투자를 권한다.

또한 내년에는 금리가 지금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저축은행 예·적금의 만기는 최대한 짧게 가져가도록 하자. 그래서 내년에 은행에서 고금리 상품을 내놓을 때 바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자.

이봉석 기자

◆이번 주 자문단=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컨설팅 라이프플래너, 박현식 삼성생명 투자자문역(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중앙일보 재산리모델링센터 방문상담=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습니다. 재산리모델링 센터로<신청(mindwash@joongang.co.kr>, 02-751-5852~3)하십시오. 상담을 받으려면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 스타트 운동’에 5만원(계좌 기업은행 035-061482-04-011 위스타트운동본부)을 기부하도록 돼 있습니다.

◆신문지면 무료상담 신청=지방에 계신 분이나 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연락 주십시오. 무료로 상담해 주고 상담 내용은 신분을 감추고 신문에 싣겠습니다.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상담 목표를 적어 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하나금융지주(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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