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결산] 한화, 올시즌 '화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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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9일간의 탐색전이 끝났다. 프로야구가 28일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음달 3일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할 태세를 갖췄다.

비로 인해 7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28경기중 21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해 전력점검에 미진한 감이 있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한화의 대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시즌 꼴찌에 가까운 7위를 기록했던 한화는 특급 외국인선수 로마이어가 가세한 타선에 장종훈.송지만의 방망이가 불을 뿜고 투수 김해님.신재웅 등의 안정된 피칭에 힘입어 5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2할6푼2리의 높은 팀타율도 전승의 기폭제가 됐다.

지난해 꼴찌팀 롯데도 3승1패를 기록하며 드림리그 1위에 올라 복병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하위팀이 기지개를 켜는 것에 반해 준우승팀 LG는 서용빈 구속 파문과 함께 타선이 침묵을 지키면서 1승4패로 매직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개인 성적에서는 두산 김동주가 28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서 만루홈런 포함, 5타수 4안타를 기록해 시범경기에서만 5할대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올시즌 태풍을 예고했다.

외국인선수 중에는 삼성 빌리 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홀은 18타수 11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도루도 5개를 기록, 타격 (0.611) 과 도루부문 수위에 올랐다.

롯데의 호세도 홈런 1개를 포함, 13타수 4안타로 메이저리거 출신의 체면을 세웠다. 신인 가운데서는 현대 박장희가 3경기에 등판, 삼진 6개를 빼앗으며 빛을 발했고, 한화 황우구가 공수에서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냈을 뿐 나머지는 주전들에게 가려 실력을 제대로 검증받지 못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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