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KIA가 2위 SK를 광주로 불러들여 8~9일 2연전을 벌인다. 지난달에만 20승(4패)을 거뒀던 KIA가 지난 3일부터 뜻밖의 3연패에 빠진 사이 SK는 파죽의 9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KIA와 SK의 승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이번 주초 맞대결에서 SK가 2연승을 한다면 양 팀의 승차가 1경기로 줄어들어 KIA는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리는 두 팀의 대결을 전망했다.
◆스승과 제자 … 전임과 후임=KIA가 8월 한 달간 치고 나갈 때도 김성근(67) SK 감독은 1위 탈환 의지를 꺾지 않았다. “KIA가 무섭다. 그러나 전승을 해서라도 쫓아가겠다”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김 감독은 조범현(49) KIA 감독의 스승이다. 조 감독이 충암고와 OB(현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김 감독이 사령탑이었고, 조 감독이 쌍방울 코치로 있을 때도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조 감독 야구의 뿌리는 ‘야구의 신’ 김 감독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감독은 제자의 특성을 샅샅이 파악하고 있다. KIA가 SK를 가장 껄끄러워 하는 이유다. 조 감독은 SK와 두산이 2위 다툼을 하고 있던 지난달에도 “SK는 지난 2년간 우승을 했던 팀이다. 선두 싸움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조 감독도 나름의 계산이 있다. 스승이 제자를 아는 것만큼 제자도 스승에 대해 잘 안다. 또 SK는 조 감독이 2003년부터 4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팀이다. 2007년 김 감독 부임 후 팀이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누구보다 SK를 잘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SK는 KIA에 14승4패를 거두며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스승의 완승이었다. 그러나 조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은 올 시즌 KIA는 SK에 10승2무5패로 앞서 있다.
카도쿠라는 올해 7승4패 평균자책점 4.91, KIA전에서는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SK는 선발보다는 윤길현·정우람·이승호 등 불펜투수들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펴겠다는 각오다.
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