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단편 선집』 번역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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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검은 고양이’로 유명한 에드거 앨런 포는 미국의 낭만주의 운동을 이끈 작가, 평론가 겸 시인이다. 추리소설과 과학소설의 기초를 놓은 선구자다.

『포 단편 선집』이 물리학도 출신의 시인이자 과학 서적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인 전대호씨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지금까지 국내에 많은 번역본으로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그만큼 읽기 쉽고 명료한 번역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검은 고양이’를 비롯해 ‘도둑맞은 편지’‘황금벌레’‘어셔 가의 몰락’‘붉은 가면의 죽음’‘모르그 가 살인 사건’등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문학적 가치가 높은 6편을 골라 수록했다.

포는 공포, 풍자, 해학에다 과학기술을 도입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좋은 작품이란 간략해야 하고 특정한 단일 효과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그의 비평가적 면모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도둑맞은 편지=파리 경찰국장 G가 사건을 들고 이름 없는 화자와 뒤팽이 있는 곳으로 찾아온다. 편지 한 통을 파렴치한 장관 D가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여성의 사적인 거실에서 훔친다. 편지에는 평판을 떨어뜨리는 정보가 있는 것으로 말해진다. D가 방안에서 그 편지를 보았고, 전혀 중요하지 않은 편지와 맞바꾸어 놓는다. 장관은 자신의 희생자를 공갈 협박한다.

◇황금 벌레=설리번 섬을 무대로 최근에 황금 벌레에게 물린 레그런드, 그의 하인 주피터, 이름 없는 화자 셋이 등장한다. 레그런드는 보물이 묻혀있는 곳으로 안내할 비밀문서의 암호를 해독한 후 두 명을 데리고 모험을 떠난다.

◇검은 고양이=이 이야기는 죄의 심리학에 대한 탐구이다. 살인자는 용의주도하게 자신의 죄를 숨기고 빈틈없다고 믿지만, 우연히 자신의 죄를 드러내고 무너진다. 화자는 어려서부터 동물들을 좋아했다고 말한다. 그와 그의 아내는 이름이 플루토라는 크고 검은 고양이를 포함하여 많은 애완동물을 키웠다. 이 고양이가 특히 화자와 아내에게 사랑받았다. 그들의 우정은 화자가 술중독자가 되자 끝난다. 어느 날 밤 한껏 취해 집에 돌아온 후 고양이가 자기를 무시한다고 믿었다. 고양이를 붙잡으려하자 겁먹은 고양이는 화자를 물고, 화가 난 그는 고양이의 눈을 도려낸다.

◇어셔 가의 몰락=이야기는 이름 없는 화자가, 친구 어셔의 집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셔는 자신의 병을 불평하고 위안을 구하기 위해 편지를 보냈다. 친구의 병은 청각과민, 우울증, 급성불안신경증이다. 어셔의 쌍둥이 여동생 메이들라인 또한 같은 병으로 고생하고 근육 강경증과 일시적으로 죽음 같은 신들린 상태에 빠진다. 화자는 어셔의 그림에 충격을 받고 그에게 책을 읽어주어 기운을 북돋아주려고 한다.

◇붉은 죽음의 가면=이야기는 프로스페로 공작이 붉은 죽음이라 알려진 극히 위험한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대저택으로 피신한다. 다른 부유한 귀족들과 함께, 그는 일곱 개의 방이 있는 자신의 대저택에서 가장무도회를 개최한다. 각자는 서로 다르게 장식을 한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중에 신비한 인물이 들어와서 각 방마다 지나간다. 공작은 이 낯선 인물과 대면하는 그 순간, 그는 죽는다.

◇모르그 가 살인 사건=뒤팽은 파리에서 두 여자 레스파녜와 그녀의 딸 카미유의 끔찍하지만 의문투성이인 살인 사건을 푸는 사람이다. 많은 목격자들이 용의자 한 사람의 소리를 듣지만, 어떤 언어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서로 달랐다. 살인 현장에서 뒤팽은 사람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머리카락을 발견한다.

*『포 단편 선집』, 전대호 옮김, 부북스, 7500원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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