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약탈한 일제시대 침몰 군함 최근 위치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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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최근 서울서초구에 거주하는 S씨 (54) 는 경남거제시장목면외포리 대계마을 앞 8㎞ 해상 7천8백여㎡에 대한 공유수면 사용허가 신청서를 거제시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대계마을 주민들은 "S씨가 지난해 말부터 잠수부를 동원해 마을 앞 일대를 수색, 제2차세계대전 때 침몰한 일본 군함의 선체를 발견해 수중촬영까지 마쳤다" 고 전했다.

3천t급인 이 군함에는 2차대전에서 패전한 일본군이 45년 만주와 한반도에서 약탈한 금괴와 각종 문화재급 유물이 실려있으며, 군함은 일본으로 항해중 미군기 폭격을 받고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S씨가 공유수면 사용허가 목적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 고 말했다.

그러나 S씨는 지난해말 해양수산부에 낸 매장물 발굴신청서에서 "41년 영국 유학중 일시 귀국했다가 일본군에 강제징집된 선친이 일본군 제1방면 사령관의 영어 통역관으로 복무해 보물섬의 실체를 잘 알고 있었다" 고 밝혔다.

S씨는 "이 보물선에 대한 외교문제나 국제법상 분쟁소지를 없애려면 50년이 경과해야 한다는 해석을 전문가들로부터 듣고 지금에야 발굴작업을 벌인다" 고 덧붙였다.

침몰된 일본 군함에 대한 소문은 남 해안 어민들 사이에서 수십년 전부터 떠돌고 있으며, 실제 92년 경남진해 앞바다에서 보물선 인양소동이 벌어졌으나 성과는 없었다.

거제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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