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서식지 놔두면 하루 1000달러 벌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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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시가 집에서 모기를 '키우는'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키로 하는 등 '모기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지난 12일 모기의 서식 환경을 방치하거나 제거하지 않는 주택.건물주에게 벌금으로 하루 1000달러(약 120만원)까지를 부과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보도했다.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희생자가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만 5명으로 늘어난 데 따른 대응책이다. 사망자는 모두 모기에 물린 것으로 밝혀졌다. 2002년 처음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올해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주 남부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선 26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모기박멸'조례는 모기의 서식 환경인 연못.습지대.오래 방치해둔 수영장을 없애거나 모기가 알을 까지 못하도록 환경을 개선하도록 규정했다. 이를 지키지 않은 주택 소유자에겐 개선 명령이 완료될 때까지 매일 최고 1000달러가 부과된다. 명령을 거부할 경우 임의로 주택에 들어가 습지 등을 메우는 강제집행도 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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