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이덕일.이희근 '우리역사의 수수께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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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역사학자 이덕일.이희근씨가 펴낸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김영사.9천9백원) 는 역사의 이모저모에 관한 새로운 관점들을 흥미롭게 제시하는 책이다.

먼저 한국 고대사에 의문중 하나인 나주 반남고분군. 백제 왕실의 고분보다 큰 규모인 이 고분군에 대해 한국 학계는 그 고분의 주인공을 마한세력이라 보아왔다.

반면 이 두 학자는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한반도에 머물렀던 세력으로 5세기쯤 일본열도로 건너간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이 세력군이 3세기 이전 한반도에 머물렀다는 근거를 중국 삼국시대 역사서인 '삼국지' 와 '후한서' 등을 통해 밝히고 있으며 '광개토대왕비문' 을 인용, 이 세력들이 고구려에 의해 일본열도로 쫓겨갔다고 보고 있다.

이는 한반도 세력군이 일본을 지배했다는 사실을 반증해 주고 있어 관심을 끈다.

홍길동의 실체에 대해 다루는 부분도 흥미롭다.

의적 혹은 소설 주인공으로 인식된 홍길동은 '조선왕조실록' 에 따르면 조선 초기 떼도둑의 수괴로 관군에게 붙잡혀 사형당한 인물이라고 설명한다.

이밖에 '양녕대군은 스스로 왕위를 버렸는가' '고려의 서희는 정말 강동6주를 지녔을까' '문익점은 몰래 목화씨를 들여왔는가' 등 종전의 관념을 바꿀 역사풀이가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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