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정 확대 유지해야” MB - 호주 총리 공동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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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명박 대통령과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3일자 파이낸셜 타임스(FT)에 공동 기고문을 내고 “G20(주요 20개국)의 재정 확대 정책은 유지돼야 하며 인플레이션을 조절하는 ‘출구전략’은 투명한 국제 공조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정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자만할 때가 아니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G20이 함께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24~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참가국들이 균형 있는 경제성장을 위한 3단계 프로세스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의했다. 3단계 프로세스의 골자는 ▶각국이 균형 성장을 위한 전략을 세운 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를 지속 가능한 세계 경제성장 목표에 부합하는지 검토하고 ▶한국이 의장국을 맡는 2010년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안을 만들자는 것이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공동 기고는 우리 정부가 먼저 제안했으며 기고문은 양국 실무 협의를 거쳐 작성됐다. 양국 정상의 친분도 배경이 됐다.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3일 “두 정상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만나고 다섯 번 전화통화를 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취미(테니스)도 같고 토론을 즐기는 실용적 면모도 닮았다”고 전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과 호주 모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견국가로서 과거 경제위기를 겪은 경험도 같아 이를 세계 경제위기 극복에 활용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이런 공감대 속에서 공동 기고문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용환·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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