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통상전문가커플 김선화·김학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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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김선화 (金善花.33.사진) 과장과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부 김학준 (金學俊.38) 참사. 10년 넘게 한국 수출업체의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 온 이들 부부가 3년만에 최근 다시 만났다.

부인인 김과장이 3년간의 브뤼셀 무역관 근무를 마치고 지난달말 귀국, 구아러시아과로 복귀한 것. 김과장은 96년3월 KOTRA 브뤼셀 무역관에 단신 부임한 국내 제2호 여성 무역관원.

EU본부가 있는 브뤼셀은 유럽 각국의 갖가지 수입규제와 통상조치에 대한 정보는 물론 유럽 전체의 마케팅전략 정보가 집중되기 때문에 그녀는 무역관에 근무하는 동안 그야말로 '원없이' 일했다고 한다.

88년 입사 후부터 우루과이라운드 문제를 도맡아 뛰어다닌 탓에 한때 '한국의 칼라힐즈' 란 별명이 붙기도 했던 그녀는 브뤼셀무역관도 자원하다시피 해서 나갔다.

"당시만 해도 여성의 해외 근무가 쉽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시부모를 모시고 다섯살 난 아들을 두고 있는 처지였지만 제대로 통상 업무를 하려면 해외근무 경험이 절실하다고 판단, 억지를 부렸죠. " 김과장의 말이다.

그녀는 "유럽업체 상당수가 올 하반기부터는 회계체계를 유로화 중심으로 바꿀 예정이므로 우리 업계의 대응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남편인 金씨는 그동안 서울서 아들을 돌보면서 자신도 통상전문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그는 무협에서 한국의 개혁조치 등 각종 통상관련 정보를 분석, 미 의회.언론 등에 홍보하는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金씨는 아내가 브뤼셀에 나가있던 96년7월부터 1년간 어린 아들을 부모님께 맡기고 혼자 중국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재회 기념으로 가족여행 다녀온 이들 부부는 "이젠 국내에서 함께 일하면서 통상전문가로 성장, 수출기업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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