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15년까지 건설 ‘광역교통대책’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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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확정된 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광역급행철도다. 이는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 계획과 맞물려 있다. 경기도는 올해 4월 국토해양부에 수도권 지역을 40분대에 주파하는 GTX 사업을 제안했다. GTX는 지하철보다 더 깊은 지하 40~50m 구간에 건설되는 급행철도다. 경기도가 제안한 GTX는 일산 킨텍스~수서~동탄 간 74.8㎞, 인천 송도~청량리 간 49.9㎞, 의정부~금정 49.3㎞ 등 3개 노선 총 174㎞다. 이번에 발표된 동탄 구간은 일산 킨텍스~동탄 구간 중 강남~동탄 노선으로 경기도의 제안을 정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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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은 이 사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도가 4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서울과 인천 거주 성인 남녀 2000명을 조사한 결과 ‘GTX가 수도권 교통 소통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76.6%에 달했다.

이한준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GTX로 경기도 전역이 서울과 같은 시간대에 오갈 수 있다면 굳이 집값이 비싼 서울에 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서울의 집값과 인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장영수 도시광역교통과장은 “광역급행철도와 제2경부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을 아우르는 광역교통시설이 완공되면 동탄에서 서울까지 ‘철도로 20분, 고속도로로 3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동탄 간 GTX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타당성 용역 작업이 진행 중이며 11월께 결과가 나온다.

제2외곽순환도로는 인천과 김포~남양주~양평~오산을 잇는 서울 외곽지역 수도권 순환도로다. 이번에 건설 방침이 확정된 동탄~용인 구간 이외의 구간은 현재 타당성 검토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동탄~용인 구간이 확정됨에 따라 나머지 구간의 건설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2외곽순환도로 전 구간이 완공되면 수도권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각 지역의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 외곽도로를 이용해 쉽게 목적지 진입이 가능해진다. 동탄~용인 구간을 통해 경부고속도로와 제2경부고속도로가 연결된다. 평택~동탄~수원~서울을 잇는 6차로 이상의 고속화도로와 연결되면서 남북 축까지 더해져 수도권 지역이 거대한 간선도로 그물망을 구축하게 된다.

동탄신도시에서 경부고속도로 진출입이 쉬워진다. 동탄에서 남쪽 약 6㎞ 지점에 남사IC를 신설하고, 연계도로인 국가지원 지방도로 23호선(10.9㎞)을 건설하기로 했다. 23호선에는 3961억원이 들어간다.

또 동탄에서 서울로 쉽게 접근하도록 동탄IC를 신설해 바로 제2외곽순환도로를 탈 수 있게 했다. 지방도 317호선(동탄~평택)에 3132억원을 투입해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한다.

동탄2신도시의 교통체계가 친환경 방식으로 건설되는 점도 이채롭다. 매연이 없는 궤도를 달리는 버스(바이모달 트램)가 등장한다. 이는 버스와 전철을 섞어 놓은 교통 수단이다. 철도·버스·바이모달 트램 등 다양한 대중교통수단과 환승이 가능한 복합환승센터가 건설된다. 또 도시 어느 곳이든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자전거 일주 도로망이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자전거의 교통수단 분담률을 선진국 수준인 2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동탄2신도시 내 교통망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의 시험대가 되는 것이다.

동탄1신도시와 통합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구 중앙에는 광역중앙공원과 순환도로 건설이 추진된다. 동탄2신도시는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를 테크노밸리, 문화디자인밸리, 신주거문화타운 등 6개 특화구역으로 묶어 개발된다. 주택은 11만1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2010년 하반기에 첫 분양에 들어가 2013년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김기찬·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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