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주도株 없어 한때 500선 무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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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주가가 나흘째 하락하면서 주가지수 500선에 턱걸이했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61포인트 내린 502.88로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증권거래소의 전산장애로 평소보다 1시간 50분 늦은 오전 10시 50분에 시작했다. 주가가 연일 하락한데 대한 반발매수세가 형성된데다 주가지수 선물과 연계된 '사자' 물량이 흘러나오면서 장 초반에는 7포인트 가량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외국인과 개인들이 꾸준히 '팔자' 매물을 내놓자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장중 한때 주가지수 5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장 후반 엔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만한 주도주가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수준까지 떨어지고 고객예탁금이 계속 줄어드는 점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1천1백71만주와 8천1백8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어업.종이만 소폭 오름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전업종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소액주주 지분에 대한 소각 문제가 부각되면서 서울은행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내렸으며 제일은행도 큰 폭의 내림세였다. 외화밀반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지텍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오는 25일 상장폐지가 예정된 동화.대동.동남.경기.충청은행 등 5개 퇴출은행은 1백만~5백만주나 대량 거래됐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각각 34억원과 3백7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3백59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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