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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바다의 '황소개구리' 불가사리 퇴치 나서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바다는 인류의 마지막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그런데 바다가 공장폐수 등으로만 몸살을 앓고 있는 줄 알았는데 불가사리도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한 TV프로그램에서는 제주도 해역에서 불가사리가 문어.전복.소라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내가 살고 있는 백야도라는 섬 앞바다에는 수많은 불가사리가 살고 있다.

어부들이 고기를 잡으려고 그물을 내렸다가 올리면 '고기 반 불가사리 반' 정도로 잡힌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대책은 없는 것 같다.

어민들에 따르면 불가사리가 작물 거름으로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이런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육지의 황소개구리 잡기와 함께 바다 불가사리 퇴치에도 언론과 환경단체들이 앞장섰으면 한다.

한 방법으로 현재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저인망 소형기선' 을 활용했으면 한다.

이 어선을 이용해 바다를 청소하면 각종 쓰레기와 불가사리가 대량으로 올라온다.

대신 고기 잡는 그물코를 넓게 해 작은 고기는 다 빠져 나가도록 하면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다.

또 불가사리를 잡아오면 황소개구리처럼 보상금을 주거나 비료공장에서 매입해 비료로 만들면 어떨까. 당국에서 육지의 미화원처럼 바다 미화원 제도를 도입해 쓰레기와 불가사리를 건져 올렸으면 한다.

이재언 <목사.전남여수시화정면백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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