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2008년 남북 단일팀 적극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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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조찬 회동을 마친 뒤 이연택.로게.문재덕 위원장(왼쪽부터)이 손을 잡고 있다.아테네=사진공동취재단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적극 지원한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13일(한국시간) 올림픽 본부호텔인 디바니 호텔에서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조찬을 겸한 3자 회동을 하고 차기 올림픽 선발전 이전까지 남북 단일팀 구성 협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연택 위원장은 회동 직후 팀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과거 동.서독 관례에 따라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가 공식적으로 처음 거론됐다"며 "로게 위원장은 차기 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IOC의 주요 과제로 정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한은 지난 2월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이후 단일팀 문제를 계속 논의해 왔으나 IOC가 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IOC가 공식적으로 남북 단일팀 구성을 돕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서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출전 가능성은 한결 커졌다.

로게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한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의한 뒤 IOC는 이에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위원장은 "문 위원장과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종목별 국제연맹이 차기 올림픽 선발전에 돌입하기 전에 논의를 마무리해 단일팀 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올림픽 선발전 시기에 맞춰 2006년 상반기까지 구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종목별 선발전 일정을 최종 시한으로 정해 놓고 그때까지 논의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또 남북한 합동훈련을 탁구 외에 다른 종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유도와 체조는 체급과 남녀 성비가 맞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다른 종목은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테네=특별취재팀

***아테네 올림픽 특별취재팀
◆스포츠부=허진석 차장, 성백유.정영재.김종문 기자
◆사진부=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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