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재즈 클럽·방송채널 안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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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그곳에 가면 재즈가 흐른다.' 재즈클럽이 신세대 TV드라마의 단골 로케장소로 등장하고 있다. 재즈붐을 타고 장안에 '재즈 카페' 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중간 지대에서 그 독특한 자유로운 개성적 선율로 소규모 청중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현재 서울에서 활동 중인 3~5인조 재즈 밴드만도 20여팀. 1백여석 규모의 재즈 클럽들을 전전하면서 라이브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재즈 클럽을 찾는 관객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 임희숙.김준 등이 보컬로 출연하는 날에는 50대 이상의 올드팬들도 많이 온다. 남녀 비율은 비슷한 편이다.

10대 청소년들이 오가는 대학로나 로데오 거리에 자리잡은 재즈 클럽에도 힙합 바지 차림의 10대는 찾아 볼 수 없다. 가족 동반 관객이 많은 것도 특징. 재즈에는 60~70년대 미국 음악에 심취했던 성인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세대적 감각을 떠올리게 하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색소폰과 드럼.베이스.보컬.피아노가 어우러진 재즈의 음색은 각박한 도시생활의 찌든 피로와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게 한다. 빌딩 숲과 네온이 불타는 밤거리에서 마음 놓고 몸과 마음을 내맡길 수 있는 재즈. 팝.록 콘서트나 클래식 공연과는 달리 무대와 객석의 가까운 거리도 재즈 클럽 특유의 훈훈한 분위기에 한몫을 한다.

재즈에 관심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독자들을 위해 재즈가 흐르는 라이브 클럽과 방송채널을 소개한다. 재즈의 메카인 뉴욕의 '블루 노트' 도 오는 7월초 국내 상륙,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 지하에 문을 열 예정이어서 외국의 수준급 재즈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

◇ 재즈 클럽

▶천년동안도 = 동숭동.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 (화.토).피아니스트 신관웅 (화.일).타악기 주자 유복성 (금) 등이 출연한다. 02 - 743 - 5555.

▶원스 인 어 블루문 = 청담동. 월~목 오후9시, 금.토.일 오후8시30분. 지난해 4월 문을 연 1백60석짜리 클럽. 일요일엔 색소폰 주자 이정식이 출연하고 평일 오후7시30분부터는 김유리의 피아노와 보컬이 흐른다. 다국적 요리 (3만원부터) 와 각종 와인.맥주를 즐길 수 있다. 02 - 549 - 5490.

▶야누스 = 청담동. 국내 재즈클럽의 원조격인 야누스가 신촌.대학로를 거쳐 97년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재즈계의 대모 박성연씨가 보컬로 출연한다.

02 - 546 - 9774.

▶버드랜드 = 연대 후문. 78년부터 '야누스' 가 있던 자리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의 무대 (화) 는 예약 필수. 02 - 312 - 7022. 이밖에 올댓재즈 (이태원.02 - 795 - 5701).시카고재즈바 (동숭동.02 - 744 - 4332).재즈 스토리 (삼청동.02 - 725 - 6537)에서도 재즈 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 재즈 전문 FM

▶재즈 아리랑 = PBS (105.3㎒) .매일 밤 자정부터 오전1시까지. 재즈평론가 김현준이 진행한다.

▶0시의 재즈 = CBS (93.9㎒) .매일 밤 자정부터 오전1시까지. 국내 재즈 프로그램의 '원조' .자정부터 오전1시까지.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씨가 진행하며 재즈 입문을 위해 적격이다.

▶김홍탁의 재즈 스테이션 = SBS (107.7㎒) .일요일 자정부터 오전2시까지.

▶당신의 밤과 음악 = KBS (93.1㎒) .목요일 밤11시부터 30분간. 재즈평론가 김현준의 해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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