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부동산 경기 기지개 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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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부산지역에 아파트 신규분양이 하나, 둘 재개되고 있다. 최근 들어 미분양아파트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서울을 앞지르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부산지역 부동산경기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2~4일 부산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최대 규모인 북구 화명동 화명주공 재건축아파트(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총 5239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자 청약을 받는다.

분양규모는 조합원 몫을 뺀 2336가구로 이번 1차분양은 931가구다. 2006년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지만 경기 침체로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던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대지가 26만8,000여㎡로 부산 사직구장 5개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이다. 연면적 104만5000여㎡ 규모에 지상 14~35층의 48개 동으로 건설되는데 총 사업비만 2조여 원에 이른다. 공급면적(전용)은 71.9(28평형)∼171.7(61평형)㎡ 등 15가지 평형이 선보인다. 3.3㎡당 분양가격은 790만∼970만원 선이다.

이 아파트 특징은 5239가구가 하나의 단지로 운영된다. 대단지다 보니 12개의 테마공원과 1.9㎞의 자전거 도로, 2.3㎞의 산책로가 단지안에 조성된다. 12개의 어린이 놀이터,실내 수영장, 도서관, 실내 골프 연습장, 피트니스 센터가 설치된다. 양산 부산대 병원 간호사가 근무하는 ‘미니 보건소’도 운영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4개강 정비 사업으로 단지 앞 낙동강 둔치가 휴식·레저 지구로 정비되고 지하철 2호선(수정역), 김해공항, KTX(구포역), 남해고속도로 가 바로 연결되는 교통요충지여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해운대를 대표하는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경동 제이드’도 2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 3개 동 296가구로 해운대 백사장 바로 앞에 들어선다. 모든 가구가 백사장이 보이는 남향 배치로 해운대와 동백섬, 누리마루를 내려다 보는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내부 시설은 최고급 호텔 급이다. 이들 두 아파트가 분양에 성공할 경우 다른 건설사들도 잇따라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부산에서는 현대·두산·벽산·포스코 건설과 현대산업개발·삼환기업 등이 6곳에서 8000여 가구를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에 분양할 계획으로 잡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수도권 대출규제로 지방 분양시장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수도권 일부 지역 전세가격 오름세와 미분양 아파트 감소, 대규모 아파트 단지 분양 등은 부동산 시장 회복신호로 볼 수 있다”며 “대형 건설사가 짓는 대규모 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회복 가능성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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