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목의원 가슴졸일 일요일…'방탄국회' 7일 공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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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서상목 (徐相穆) 의원에겐 일요일인 7일이 평소보다 훨씬 긴 하루가 될 것 같다.

200회 임시국회 회기가 6일 자정 종료되고 한나라당이 '방탄국회' 로 소집한 201회 국회 회기가 8일 0시 개시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국회기간이 아닌 7일 24시간 동안 자력으로 徐의원을 체포, 구속시킬 수 있다.

이때를 놓치면 회기중 불체포특권을 갖는 徐의원을 구속시킬 수 없다.

대검 중수부 수사실무팀은 24시간 공백을 이용, 徐의원의 전격 체포에 대비해 서울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자택을 비롯, 지구당 사무실 등을 상대로 6일 소재파악에 나섰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徐의원은 이날 아침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채 "오늘 못들어 온다" 는 말만 가족에게 남기고 부인과 함께 집을 나섰다.

대검 고위간부는 "지난해에도 '이신행 방탄국회' 때 하루 구멍이 있었으나 졸렬하다는 여론의 역풍을 우려, 구인집행을 하지 않은 바 있다" 며 徐의원 체포집행을 강행하진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다만 국민회의 정균환 (鄭均桓) 사무총장은 "검찰의 법집행을 돕기 위해 여권이 적극 대처하겠다" 고 강조했다.

鄭총장은 "徐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야당이 막는 것은 이회창 총재가 자신에게로 좁혀지게 될 세풍 (稅風) 수사의 길목을 차단하려 하기 때문" 이라며 201회 임시국회에선 반드시 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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