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김성남씨, 신장·골수기증…헌혈도 130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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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해양도시가스에서 근무하는 김성남(36.광주시 동구 학동)씨는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 12일 전남 화순군 화순전남대병원에서 골수 세포를 뽑는 수술을 받았다. 1999년 골수기증을 신청한 지 5년 만에 이식이 가능한 사람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입원했다. 회사에 휴가를 내고 주변에도 알리지 않았다.

김씨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는 2001년 3월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를 통해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신장 한쪽을 떼 줬다.

30세 때인 98년부터 지금까지 130차례나 헌혈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니 건강한 몸으로 이웃 사랑의 방법을 찾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혈과 장기기증운동을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인터뷰에 응했다"고 했다. 화순전남대병원 관계자는 "골수기증 신청자 중 유전자 정보가 적합한 사람을 찾을 확률은 30% 정도"라며 "골수기증을 약속하고도 골수를 뺄 때 여러 이유를 내세워 응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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