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위험과 수익은 함께 생각해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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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과 상담을 할 때 어떤 종목에 대해서 질문을 주실 때 보통 이렇게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

“ 이걸 투자하면 몇 %나 수익이 날까요? “
“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보다는 두 세배는 수익이 나야 될 텐데요..”
“올해 상반기에 제일 수익이 많이 났던 펀드가 85%라고 하던데요..그 정도는 힘들겠죠?”

즉,수익적인 관점에서만 접근을 한다는 것이다.모 방송국에서 증권회사의 객장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일반인들의 펀드나 금융상품 상담 및 가입 모습을 촬영한 적이 있었다.물론 방송에는 본인의 허락을 얻고 내 보냈겠지만 그 내용이 사뭇 아쉽기 그지 없다.대부분의 상담자들의 상담의 내용이 거의 비슷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상담자들은 크게 두 가지를 물어봤다.첫 번째가 안전하면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가 어떤 것인가와 상담해주고 있는 PB나 금융기관 직원은 어떤 상품에 가입을 했느냐이다.

상담을 하면서 원금손실에 대한 위험요소나 수익률을 깎아 먹을 만한 변수나 내용에 대해서 질문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물론 투자라는 것이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그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서 가입을 하는 것은 맞다.아주 자연스런 생각이자 모습이다.하지만 너무 밝고 긍정적인 면만 보면서 상품을 고르다가는 예상치 못한 변수나 악재요인이 나왔을 때 당황하게 되고 그만큼 판단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는 주식이나 펀드를 비롯해서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에는 지역별 종류별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면서 이제는 어떤 부동산을 투자해서 얼마의 수익을 내느냐 보다는 어떤 부동산이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로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지와 어떤 부동산이 천지가 개벽해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까나 임차인 확보가 가능할 지를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위험을 싫어하고 위험을 회피하고자 한다. 만약 투자자들이 위험이 많은 투자대상에 투자할 경우에는 그 위험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게 된다.따라서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투자의 격언도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위험 수준이 높은 투자종목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그 종목을 구매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높은 기대수익률을 제공하게 된다.

그러므로, 위험 수준이 높은 투자종목의 기대수익률은 위험 수준이 낮은 종목의 기대수익률보다 높게 된다.

예를 들어,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인 국채는 위험이 전혀 없는 무 위험자산(Risk-Free asset)으로 볼 수 있으며, 회사채는 국채보다 위험하며, 회사채 내에서도 회사의 신용등급에 따라서 고위험 회사채와 저위험 회사채로 나뉠 수가 있다.다음으로 주식이 있는데 주식 중에서도 우량주와 중 소형주로 나뉠 수가 있겠다.
따라서, 기대수익률은 개별증권의 위험수준과 비례하여 국채<저위험 회사채<고위험 회사채<우량주식<중소형주식 순으로 높아지게 된다. 국채와 같은 무 위험 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특별히 무위험 이자율(risk-free interest rate)이라고 부르기도 하다.< p>

<위험과 수익의 보상관계>

따라서 일반 투자자들은 위의 그림에서의 무 위험 이자율에 대한 확실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함께 위험 보상율의 경사나 정도를 어떻게 가져 갈 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즉 자신의 투자성향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이라면 당연히 위험 보상율은 경사가 높아지겠고 어느 정도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위험 보상율의 각도가 작아지면서 경사가 낮아질 것이다.

막연하게 투자를 한답시고 감으로 하거나 주위사람들의 얘기에 현혹되어서 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시장의 상황과 종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한 투자실천과 함께 그 이후의 투자자산의 주기적인 사후관리를 통한 리모델링을 진행한다면 높은 수익과 높은 위험을 동시에 가지고 가면서도 남들보다 훨씬 투자시장의 생존력을 오래오래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이다.

투자는 과학이기 때문이다.

서기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