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전총리 딸 마키코, 차기총리 0순위-日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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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다나카 가쿠에이 (田中角榮) 전 총리의 외동딸이며 중의원 의원인 다나카 마키코 (田中眞紀子) 전 과학기술청 장관이 일본 정계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아버지를 빼다박은 솔직담백한 발언과 서민적 분위기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마이니치 (每日) 신문은 31일 '지금 총리가 됐으면 하는 인물' 을 묻는 여론조사 (표본집단 1천46명)에서 다나카 전 장관이 18%로, 간 나오토 (菅直人) 민주당 대표 (14%) 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각각 9%를 얻은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小澤一郎) 자유당 당수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특히 여성 응답자들은 4명중 한명 꼴인 24%가 다나카를 꼽았다.

당내 파벌도 없고 재선의원에 불과한 다나카가 일본 최초의 여성총리로 등극할 가능성은 아직 희박하지만, 일단 대중적 정치인으로 성공한 셈이다.

그녀는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를 평가하면서 "오부치 총리는 범인 (凡人) ,가지야마 세이로쿠 (梶山靜六) 전 관방장관은 군인 (軍人) , 고이즈미 준이치로 (小泉純一郎) 전 후생성장관은 연인 (戀人)" 이라고 말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후보들의 정곡을 찌른 이 발언은 '올해의 유행어' 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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