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모레스모, 데이븐포트에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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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무서운 10대' 모레스모 (1m75㎝.65㎏) 돌풍이 태풍으로 바뀌어 데이븐포트를 삼켰다. 세계랭킹 29위인 아멜리 모레스모 (19.프랑스)가 28일 (한국시간) 멜버른에서 벌어진 호주오픈테니스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린제이 데이븐포트 (미국)에게 세트스코어 2 - 1 (4 - 6, 7 - 5, 7 - 5) 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세계랭킹 2위 마르티나 힝기스 (스위스) 도 모니카 셀레스 (미국.4위) 를 2 - 0 (6 - 2, 6 - 4) 으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 모레스모와 30일 일전을 벌이게 됐다.

셀레스는 이날 패배로 호주오픈 연승기록을 33경기에서 끝냈다. 시드를 못받고 출전했으나 패티 슈나이더 (스위스.세계랭킹 9위).도미니크 반 루스트 (벨기에.세계랭킹 12위) 등 강호를 잇따라 누르고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 4강에 올랐던 모레스모는 이날 전매특허인 강력한 서비스를 앞세워 데이븐포트와 매세트 접전을 펼쳤다.

1세트를 내준 모레스모는 2세트부터 서비스에 이은 과감한 네트플레이로 주도권을 장악,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96년 프랑스오픈.윔블던 등 주니어 대회를 석권, 세계주니어 챔피언에 올랐던 모레스모는 지난해 독일오픈에서 데이븐포트를 꺾은 바 있어 이날 승리가 결코 요행이 아님을 입증했다.

경기가 끝난 후 데이븐포트는 "마치 남자선수와 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 면서 "떡 벌어진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비스는 대포알이었다" 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편 남자부 4강전에서는 세계랭킹 21위 토마스 엔크비스트 (스웨덴)가 복병 니콜라스 라펜티 (에콰도르.랭킹 91위) 를 세트스코어 3 - 0 (6 - 3, 7 - 5, 6 - 1) 으로 간단히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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