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기술, IT시장 '구원투수' 될까

중앙일보

입력

3차원(3D) 기술이 접목된 정보기술(IT) 제품이 속속 나오면서 새로운 시장 수요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카메라, 내비게이션,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 각종 IT기기 제조사들이 3D 기술을 가미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3D 신제품들은 기존 제품을 훌쩍 뛰어 넘는 성능과 재미를 제공해 침체기에 빠진 IT 소비시장에도 활기를 불어 넣을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도 "제품 주기가 빠른 업계 특성상 기술력에서 뒤쳐진 제품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면서 "앞으로 3D를 접목한 IT 제품이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3D 제품 잇따라 출시

3D를 먼저 접목시킨 대표적 IT기기는 내비게이션이다.

팅크웨어는 리얼 3D 지도를 탑재한 '아이나비 K3'의 후속 업그레이드 모델인 '아이나비 K3+'를 출시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주행 중인 도로와 주변 환경을 3D 입체영상으로 보여줘 운전자들이 더욱 편하고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팅크웨어가 이를 먼저 출시하자 엑스로드, 엠앤소프트 등도 잇따라 3D 대열에 합류하며 치열한 맵(지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큐브 역시 세계 최대 가전 및 멀티미디어 전시회인 'IFA 2009'를 통해 하반기 신모델인 3D입체 PMP와 고화질(HD) 영상지원 PMP, 3D 내비게이션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메라업계에서는 한국후지필름이 먼저 치고 나왔다. 이 회사는 다음 달 ‘눈에 보이는 그대로 사진을 표현한다’는 세계 최초 3D 디지털카메라 '파인픽스 리얼 3D W1'을 출시할 계획이다.

후지필름의 3D 신기술은 이 회사 만의 독자적인 3D 이미징 처리 기술인 'RP(REAL PHOTO) 프로세서 3D' 기술로 두 개의 센서와 렌즈로 동시에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해 전용 안경없이도 입체감이 살아있는 3D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창균 대표는 "세계 최초의 3D 카메라를 만들어낸 기술력과 최고의 CCD 기술인 '수퍼 CCD EXR'이 차세대 디카시장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3D 전쟁 중

소니,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들도 3D 시장을 잡기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회사는 전자 제품, 영상 장비 관련 3D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니는 3D 영화를 촬영할 수 있는 전용 카메라와 영상 장치 등을 개발해 영화산업을 집중 공략한다. 더불어 3D 영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TV와 게임기 등을 개발해 전자제품에도 3D를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파나소닉은 20세기폭스와 3D 영화 '아바타'를 제작함과 동시에 가정용 3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3D 영상 재생기능을 갖춘 블루레이레코더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여름 개봉한 3D 애니매이션 영화 '볼트'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파나소니 측은 가정에서도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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