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드라마 복귀한 김혜수,"토크쇼는 인생학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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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김혜수는 현재형이다. 연기생활이 10년을 넘어섰고 드라마.영화.MC 등 활동반경도 넓었으니, 자랑거리도 많고 아쉬움도 적지 않을 텐데 과거에 대한 집착이 느껴지지 않는다.

미래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무얼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물어도 신통한 대답이 없다. 대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철저하다.

하나를 물으면 둘을 말했다. 우선 SBS '김혜수 플러스 유' 얘기를 꺼냈다.

"토크쇼 진행은 생각도 않았었죠. 갑작스런 제의를 받고 고민하다 맡게 됐는데, 동료 연예인들의 새로운 점들을 알게 돼 즐거워요." 20분 방송을 위해 2~3시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초대손님의 성격을 자연히 알게 된다고 했다.

'인기관리' 를 위해 철저하게 '계산적' 으로 일관하는지, 그냥 스스럼 없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지가 보인다고. "평소 몰랐던 면모를 알게 되면 좋아하는 마음이 절로 생겨요. 대표적인 예가 이영자씨예요.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요. 최진실.홍진경씨 등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이야기를 하는데, 상대방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묻어나오는 겁니다.

실제 방송엔 그녀의 남자친구 이야기만 주로 나왔지만, 아름다운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남자 중엔 정우성씨가 멋있었지요. " 27일 시작하는 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에 학생 (배용준) 을 사랑하는 여교수 역을 맡으며 1년만에 연속극에 출연하는 심정을 물었다.

"아무렇지도 않아요. 오랜만이니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식의 부담 같은 건 없어요.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서른이 된 소감과 결혼 계획이 궁금했다.

"정확히 28년 4개월 살았어요. 결혼은 하고픈 마음이 들 때 하겠어요. 계획이나 초조감 같은 건 없어요. 물론 연애야 언제든 할 수 있는 거고." 요즘도 태권도를 하느냐고 물으니 "대학 2학년 때 3단을 딴 이후론 안했다" 고 한다.

가끔씩이라도 하지 그러냐고 얘기하자 "태권도는 그런 식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다" 고 설명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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