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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앞으로 두 번 더 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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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나로호 발사가 일단 실패로 돌아갔지만 앞으로 동일한 기회가 두 번 더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박정주 체계사업단장은 “러시아와의 계약에 따라 당초 두 번 발사하기로 돼 있으나 두 번 중 한 번만 실패해도 또 한 기의 로켓 1단을 거저 가져와 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번 발사는 앞으로 열 달 뒤인 내년 5월 역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다. 물론 이번 발사 실패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했다는 전제 아래서다. 나로호 로켓 1단의 수입처인 러시아 후르니체프사는 나로호 동일 모델에 대한 엔진 연소시험을 다음 달 초를 포함해 연내 두 번 이상 한다는 계획을 잡아 놨다. 이를 통해 나로호 로켓 1단의 결함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후르니체프는 2011년까지 개발하려는 앙가라 발사체의 엔진으로 나로호 1단과 동일한 모델을 사용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이번 발사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세 번에 걸쳐 나로호 로켓 1단으로 납품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셈이다. 후르니체프는 앙가라 발사체용으로 사용할 엔진의 추력을 낮춰 나로호용으로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르니체프로서는 앙가라 발사체 개발비도 벌고, 개발 중 발생하는 문제도 한국에서 하는 시험 비행에서 알아낼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앞으로 두 번 나로호를 쏴도 성패에 관계없이 로켓 1단에 대한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다. 러시아가 기술이 새 나가는 것을 철저하게 봉쇄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을 팔지도 않는다. 어차피 로켓 1단 기술을 확보하려면 독자 개발의 길을 걸어야 한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나로호 특집 페이지 바로가기] 실패 그 원인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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