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분양받은 아파트 잔금 마련 버거운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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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Q: 대구에 사는 40대 주부로 아이들 과외 수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남편이 최근 직장을 그만둬 외벌이로 대학생 남매를 키우려니 버겁다. 분양받은 132㎡ 아파트에 내년 3월 입주 예정인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남편은 큰 아파트에 들어가 살기보다 현재 집에 살면서 다른 대책을 세우길 원한다.

A: 강씨네는 현재 17년 된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는데 시세는 1억6000만원쯤 한다. 여기에 분양받은 아파트와 금융자산을 합쳐 순자산은 5억7000만원쯤 있다. 강씨 혼자 버는 월수입이 250만원이다. 가장이 된 강씨가 해결해야 할 일은 우선 입주 때 잔금 6300만원과 이주지원비 6500만원을 합한 1억28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현금자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노후자금과 자녀 학자금도 준비해야 한다.

◆보유 주식 팔면 중도금은 가능=강씨가 구입한 대구 상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시세는 3억5000만원쯤 한다. 최근 인근에 공급된 158㎡ 아파트 가격이 3억7000만~3억90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강씨가 입주할 아파트는 이 지역에서 최상위권 단지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강씨가 만일 이 아파트에 입주하면 잔금 마련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아파트 중도금 4회분(회당 1577만원) 중 절반은 입주할 때 내도 된다. 다행히 보유 주식의 원금도 회복된 상태이니 나머지 2회분도 대출보다는 보유 주식을 팔아서 납부하면 되겠다. 나머지 잔금과 이주지원비 상환은 살고 있는 주택을 아파트 입주 전까지 팔아서 갚으면 되겠다. 현재 주택이 제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서 입주시점에 파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입주 전이라도 팔아라=하지만 현재 수입 구조에서 중도금을 대출받으면 원리금을 갚아나갈 방법이 잘 보이지 않는다. 생활비도 빠듯해 더 이상 줄이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강씨가 이 아파트를 입주 전이라도 팔아서 규모가 작은 아파트로 옮겼으면 한다. 같은 지역의 108㎡ 아파트 가격은 2억3000만~2억5000만원 수준이다. 강씨가 분양받은 아파트를 팔면 1억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 이 돈으로 노후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물론 큰 주택을 보유함으로써 향후 수익가치를 생각할 수 있지만 현금자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큰 아파트로 입주하면 향후 노후자금이나 아이들 결혼자금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노후준비 연금 비중 높여라=강씨네는 납입 중인 연금은 없고 완납한 연금이 2개 있다. 연금액은 합쳐서 월 45만원 정도 한다. 이를 남편의 국민연금과 합하면 모두 110만원의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강씨 부부가 60세 이후 월 20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90만원의 생활비가 모자란다. 지금부터 매월 110만원(물가상승률 3%, 투자수익률 8% 가정)을 60세까지 저축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 자금은 아파트를 줄여서 남는 돈 1억원을 변액연금에 일시불로 납입해 마련하면 되겠다.

강씨는 수입이 불규칙할 뿐 아니라 자녀들 대학자금이 2~3년간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또 급하게 돈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주식상품 비중을 줄여서 2000만원 정도는 자산관리계좌(CMA)나 단기성 정기예금으로 운용하기 바란다. 강씨가 보유한 자산은 대부분 장기성이어서 긴급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중복되는 건강보험은 해지하고 절약한 보험료로 적립식 펀드에 추가로 납입하길 바란다. 보장성 보험은 의료실비를 보장해 주는 실손보험에 먼저 가입하고 필요에 따라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에 특약을 추가하면 되겠다. 강씨 부부는 실손보험과 종신보험, 그리고 납입이 만기된 건강보험만 제외하고 나머지 보험은 해지해도 보장이 충분하다. 자녀 건강보험도 해지하고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겠다.

이봉석 기자

◆이번 주 자문단=김은미 한화증권 르네상스 부지점장,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전문·세무사, 강태규 부동산114 DB연구소 차장, 임대성 웰리치 에셋 플러스 팀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재산리모델링센터 상담 신청=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습니다. 재산리모델링센터로<신청(mindwash@joongang.co.kr>, 02-751-5852~3) 하십시오. 상담을 받으려면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 스타트 운동’에 5만원(계좌 기업은행 035-061482-04-011 위스타트운동본부)을 기부하도록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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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하나금융지주(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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