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1차대회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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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5일 1차대회를 마감한 현대 금강산배 99한국배구 슈퍼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점이다.

국내최강 삼성화재가 신진식 등의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된 가운데 각 팀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쳐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그만큼 이변과 파란이 속출해 보는 재미가 한층 더해졌다.

1차대회 최대 이변은 '거함' 한양대의 침몰. 대학최강 한양대는 새해 첫날 홍익대에 0 - 3으로 완패해 대학부 64연승의 신화를 접어야 했다. 또 96년 전국체전 우승 이후 12개 대회 연속우승의 기염을 토했던 한양대는 세트 득실에서 경기대에 뒤져 6년만에 처음으로 1차대회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경기 내용면에서도 박진감이 넘쳤다. 지난해까지는 강팀이 약팀에 퍼펙트 세트패를 면하게 해주려고 일부러 1, 2점을 내주는 재미없는 게임이 많았다.

그러나 랠리포인트제가 도입된 올해에는 듀스세트가 속출했으며 대부분 세트가 3, 4점차로 승부가 갈릴 만큼 막판까지 숨막히는 접전을 벌였다.

2차대회는 더욱 박진감이 넘칠 전망이다. 해체팀 선수들의 이합집산과 주전선수들의 방콕아시안게임 차출로 호흡이 잘맞지 않았던 각 팀의 조직력이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부터 시작되는 2차대회는 대전.경주.목포.광주.대구 등 5개 지방도시를 순회하며 치러진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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