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지막날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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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원서접수 마지막날 각 대학 정시모집 접수창구는 수능성적 인플레 속에 극심한 눈치작전이 펼쳐졌다.

지원상황표를 보며 즉석에서 지원학과를 변경하는가 하면 가.나.다.라군에 분산 지원한 수험생 가족들은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하며 접수창구를 기웃거렸다.

예상외로 지원자가 적은 대학은 발을 동동 굴렀고, 수시모집 합격생들의 이탈로 모집정원을 예상치로 게시한 대학에서는 수험생들이 경쟁률을 예측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대 체육관에 마련된 접수창구는 오전 내내 한산한 가운데 접수상황표가 있는 바깥쪽에 수험생.학부모 등 수천명이 모여있다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일제히 입장하는 등 뜨거운 눈치작전.

○…교내 5곳에 접수창구가 마련된 고려대에서는 30일 오후부터 지원자가 갑자기 몰리면서 접수창구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학과별 경쟁률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경영대 학우강당에서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지원학과의 경쟁률을 확인한 뒤 즉석에서 학과를 변경하는 모습이 속출했다.

○…연세대는 수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서울대 특차 등에 합격한 이탈 학생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모집인원을 예상인원으로 발표하는 '고무줄 정원' 으로 학교측과 수험생 모두 고심. 상경계열의 경우 '예상정원 2백80명' 에 최저 1백89명, 최대 3백18명으로 모집정원이 가변적이어서 경쟁률을 예측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우왕좌왕.

○…이화여대는 30일 오후까지도 접수창구가 한산하자 "미달사태를 빚었던 94년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 며 발을 동동 굴렀으나 마감 직전 무더기로 원서가 접수되자 안도하는 표정.

○…아주대에서는 같은 군에 복수지원할 경우 합격 자체가 취소되는 데도 수험생 부자간 '사인' 이 안맞아 복수지원했다가 뒤늦게 접수를 취소하는 해프닝도 발생.

○…순결을 강조해 눈길을 끈 선문대 순결학과에는 13명 모집에 45명이 지원. 이에 고무된 선문대측은 "내년에는 남학생도 선발할 예정" 이라고 밝히기도.

사회부.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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