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수녀원에 간 가수-MBC 시스터 액트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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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수녀원에 간 가수

□…시스터 액트 (MBC 밤11시35분)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코미디물. 암흑가의 거물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다가 위기에 몰린 삼류가수를 경찰이 보호 차원에서 수녀원에 들여보낸 뒤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이 가수는 단조로운 수녀원을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바꾸지만 그녀의 이야기가 TV로 방송되면서 다시 갱에게 쫓기게 된다. 원제 Sister Act.에밀 아돌리노 감독의 92년작. 1백분.

*** 스릴 넘치는 명작

□…위대한 유산 (EBS 오후1시50분) =이 영화의 원작인 1860년대 동명 소설 (찰스 디킨스 작) 만큼 여러 차례 스크린으로 옮겨진 경우도 드물다.

1934년 스튜어트 워커 감독의 작품부터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한 98년 작품까지 10편이 넘는다. 그중 데이비드 린 감독이 만든 이 작품 (46년작) 이 단연 백미로 꼽힌다. 연출.촬영.연기 모두 흠잡을 데 없다.

탈옥수와 그를 도와주는 시골 소년의 인연, 음산한 저택에 칩거하고 있는 여인과 양녀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흑백 필름에 담긴 영상미와 원작의 탄탄한 구성이 맞물려 스릴.재미.감동을 전부 놓치지 않고 있다. 존 밀스.마티타 헌트.진 시몬스.알렉 기네스.발레리 홉슨 등 연기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양녀역을 맡은 진 시몬스는 89년 작품에서 엄마역을 연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제 Great Expectation.1백15분.

*** 유산 다투는 쌍둥이

□…큰 도둑 작은 도둑 (31.캐치원 밤10시) =캘리포니아의 커다란 농장을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 '언터처블'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앤디 가르시아가 쌍둥이로 출연해 1인 2역을 소화했다.

어느 부자의 가정에 입양된 쌍둥이가 서로 판이한 성격으로 성장해 유산 상속을 받으려 치밀한 계획을 세우며 싸우는 스토리의 전개가 재미있다. 원제 Steal Big Steal Little.앤드류 데이비스 감독의 95년작. 앨런 아킨.홀랜드 테일러 주연.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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