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세계 경차시장 평정” 야심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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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GM대우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신차 발표회가 열렸다. [뉴시스]

GM대우가 19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글로벌 경차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신차 발표회를 하고 새로운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이날 “동급 최대 차체 크기를 지닌 이 차는 미 GM의 기술력과 GM대우의 높은 생산기술 등이 결합된 차로 기존 국산차와 다른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2950억원이 투자된 이 차는 GM대우가 차량 설계와 엔지니어링·디자인을 주도했다. 완벽한 성능과 품질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100만㎞ 이상의 내구 주행시험, 혹한기·혹서기 테스트를 거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안전성이다. 뒷좌석 문 손잡이는 볼록한 선을 살리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윗부분에 달았다. 문이 감춰진 것처럼 보여 해치백 느낌을 준다. 실내는 모던과 즐거움(펀)의 조화를 추구했다. 핸들에 달린 계기판은 소형차 미니와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회사의 김태완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고장력 강판을 많이 사용해 마티즈보다 90㎏ 정도 무거워졌지만 연비는 되레 향상시켰다”며 “디자이너 가운데 모터 사이클 동호인이 많아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스포티한 디자인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엔진은 최대 70마력이 나오는 1000㏄ DOHC로 국내 초저공해차(KULEV) 환경기준을 충족시켰다. 연비는 자동 기준으로 17㎞/L다. 편의장치는 준중형 수준이다. 와이퍼 결빙 방지 열선은 물론 운전석·조수석 에어백이 있다.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동급 최초로 달기도 했다.

차체에는 초고장력 강판(16%)을 포함해 고장력 강판을 66.5%나 사용해 해외 충돌 테스트에서 별 넷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전성을 강화했다. 가격(4단 자동변속기 포함)은 906만∼1089만원. 이 차는 2011년 미국 수출 등 유럽·아시아·북미 등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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