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이반대제Ⅱ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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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 세련된 이미지 언어

□…이반대제Ⅱ (EBS 밤10시10분) =몽타주기법 등 영상언어 연출이 걸출한 에이젠시타인 감독의 명작. 초기작 '전함 포템킨' 보다 한결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난주에 방영된 1편의 후속작이지만 연대기적 작품은 아니다.

주제와 양식의 양면에서 더욱 정교한 걸작. 폭군의 이미지로 등장하는 이반대제는 친족과 귀족들의 도전에 시달린다.

더군다나 권력을 놓고 숙모와 맞서야 하는 운명적 인물. 음모에 대해 음모로 대항하는 간교함을 가진 동시에 행동보다 고뇌가 앞서는 햄릿형 캐릭터로 그려진다.

원제 Ivan the Terrible.46년작. 1백분.

*** 빠른 템포의 코미디

□…메이드 인 아메리카 (KBS2 밤10시20분) =정자은행의 자료관리 실수로 빚어지는 빠른 템포의 코미디. 정자은행에서 얻은 딸을 통해 사랑까지 얻게된다는 설정이 기발하다.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도 있지만 생명이란 진지한 주제를 대충 감싸고 넘어간 점이 아쉽다.

작품을 계기로 남녀 주인공이 실제로 사랑에 빠져 화제가 됐다.

주연 우피 골드버그.테드 댄슨. 93년작. 1백10분.

*** 농구코치된 택시기사

□…에디 (MBC 밤11시) =우피 골드버그가 이번에는 NBA 농구스타를 지도하는 코치로 변신. 뉴욕의 택시 운전사 에디는 NBA 농구팀 뉴욕닉스의 열렬한 팬. 시합마다 찾아가 응원하는 그녀에게 어느날 천금같은 기회가 온다.

하프타임 때 '3점슛 찬스' 에 당첨돼 뉴욕닉스의 명예코치가 된 것. 연이은 패배로 가라앉은 팀에 에디는 활력을 주려하지만 선수들은 꿈쩍도 않는다.

주연 우피 골드버그.프랭크 란젤라. 96년작. 1백20분.

*** 사라지는 것의 슬픔

□…8월의 크리스마스 (31.캐치원 밤10시) =시한부 생명을 살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운다.

작고한 유영길 촬영감독의 마지막 작품. 감독 허진호. 주연 한석규.심은하. 98년 청룡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97분.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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