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연말 보내기]집안 꾸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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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민 가계를 숨막히게 했던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속에 어느새 한해가 시나브로 저물어간다.

우울했던 무인년을 훌훌 떠나 보내며 부담 없는 비용으로 밝은 세밑분위기를 만들어 보자.

㈜한샘 개발실의 디자이너 정경숙씨는 "연말연시 손님맞이를 대비해 화려하면서도 가족의 개성이 드러나는 소품을 이용해 볼 것" 을 권한다.

세모의 분위기를 실내에 끌어들이기엔 크리스마스 트리가 제격. 하지만 공간이 좁거나 구입이 부담이 된다면 우선 집 안의 화초화분을 트리처럼 꾸며본다.

화분을 초록색과 빨간색 천으로 한번 감싸주기만 해도 느낌이 달라진다.

편백 등을 사다가 꽃꽂이용 오아시스에 꽂고 리본테이프를 가는 철사로 군데군데 달아줘도 훌륭한 미니트리가 된다.

또 지난 계절 내내 걸려 있던 그림이나 사진 액자 대신에 크리스마스 카드나 엽서를 이용해 볼 수 있다.

벽에 그냥 붙이면 나중에 떼어내기 곤란하므로 주부 정혜선 (33.서울관악구신림10동) 씨는 모아둔 카드를 거실 커튼에 예쁜 핀으로 고정시켜 놓는다고. 주부 정옥선 (41.서울송파구오륜동) 씨는 거실 벽면에 고운 색실을 가로로 걸어두고 연하장을 받으면 순서대로 걸어두기도 한다.

기존의 벽걸이 액자 둘레를 금색 종이로 두르고 방울로 장식해도 우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전등에 파스텔 색조의 한지로 갓을 씌워보는 것도 한 방법. 곧 방학을 맞는 아이들과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들어 집안을 함께 꾸며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천이나 작은 종.철사 등만 구입하고 집에 있는 리본테이프나 헌 이불 솜을 이용하면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소품이 많다.

우선 빨간색 바탕에 초록색이나 흰색 무늬가 있는 천을 하트 모양으로 두 장 겹쳐 자른 후 뒤집어 조그만 구멍만 남기고 박음질을 한다.

그 속에 베개나 쿠션의 남은 솜을 채워 넣은 뒤 감침질을 하고 화려한 색의 리본테이프를 예쁘게 묶어 꼭지 부분에 고정시킨다.

여기에 금빛 종을 달아 장식한다.

초록색 바탕에 빨간색이나 흰색 무늬 천으로 같은 하트 모양의 종을 만들어 높이를 달리해 현관문에 나란히 달아 놓으면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난다.

헌 이불솜을 깨끗이 세탁한 뒤 철사에 바느질 등으로 고정시킨 다음 예쁜 종이 끈을 감고 방울을 달아도 간단한 리스가 된

다.

주부 문미숙 (37.경기도고양시화정동) 는 분유통에 녹색이나 빨간 색 천을 접착제로 붙이거나 종이티슈상자에 색종이나 화려한 잡지화보를 오려붙인 뒤 색색의 리본테이프로 장식해 선물상자를 만들기도 한다.

트리 밑에 놓거나 바구니에 소복하게 담아놓으면 뭔가 풍성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문씨는 "연말 소품장식은 빨간색과 초록색, 또는 금색과 하얀색의 배합이 가장 좋지만 이 중 한가지로 통일해야 조잡해 보이지 않는다" 고 귀띔한다.

손님을 맞을 땐 식탁에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 주부 이민정 (32.경기도군포시산본동) 씨는 식탁 유리 안에 붉은색지와 초록색지를 퀼트무늬처럼 깔아보도록 권한다.

쓰던 양초를 크레파스와 함께 녹여 색양초를 만든 뒤 유리병에 꽂고 리본을 묶어 식탁 한켠이나 가운데 여러 개 놓아두어도 훌륭하다.

한편 ㈜한샘 (02 - 590 - 3275) 은 연말사은축제기간 (20일까지) 동안 서울서초구방배본동의 인테리어쇼룸에서 겨울인테리어 소품을 50% 할인판매하고 22일엔 '겨울집 꾸미기' 무료 인테리어 강좌를 열 예정. 또 고려닥종이공예협회 (02 - 3436 - 1980) 는 15~17일 본회강의실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기' 무료강습회를 개최한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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