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해제 이용 담석제거 치료기간 짧고 성공률 100%

몸 속에 생긴 돌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간.담도에 생기는 담석(膽石)과 콩팥.방광에 생기는 요로결석(結石)이 그 대표격.

그러나 몸 안에 생기는 돌은 담석과 결석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침샘. 전립선. 음낭. 췌장은 돌이 생길 수 있는 장기다.

여기에 관절 내에 생기는 통풍환자의 요산(尿酸) 결석까지 감안하면 돌로 인한 질환은 의외로 많은 셈. 돌이 일으키는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담석 = 담석이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이 농축되면서 만들어진 돌. 인구의 8%가 담석이 있을 정도로 흔하다.

증상은 소화불량과 발열.복통. 성분에 따라 서양인에게 많은 콜레스테롤 담석과 동양인에게 많은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여성 ▶다출산 ▶비만 ▶40대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색소성 담석은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 감염자나 영양 및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 사람에게 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저지방식.비타민C의 복용이 예방책. 치료는 복강경이나 수술칼로 직접 돌을 제거해야 한다. 쓸개나 담도 등 간 밖에 돌이 있으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담석이 간 속 깊숙이 수십 개씩 광범위하게 있는 간 내 담석의 경우 치료가 만만치 않다. 배를 통해 간 속으로 튜브를 박은 다음 이를 통해 담도경을 삽입해 한 달에 걸쳐 하나씩 일일이 꺼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잘해야 80% 정도만 제거할 수 있었다.

최근 서울중앙병원 내과 김명환(金明煥) 교수팀이 난치성 간 내 담석을 효과적으로 녹일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해 내 치료가 보다 쉬워졌다.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간 내 담석환자 13명에게 담도경을 통해 에탄올아민이 주성분인 담석용 해제를 투여한 결과 이들 모두에게서 담석을 완전히 제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金교수는 "담석 용해제로 담석을 녹인 다음에는 담도경으로 쉽게 끄집어 낼 수 있어 담석 제거율을 1백%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는데다 치료기간도 기존 30일에서 20일로 줄일 수 있다" 고 들려줬다.

시술 후 2명이 가벼운 복통을 호소하는데 그칠 정도로 부작용도 거의 없어 담석 용해제를 이용한 담도경 치료는 앞으로 난치성 간 내 담석 치료에 널리 활용될 전망.

◇ 요로결석 = 소변 속의 칼슘과 옥살산이 농축되면서 생긴다. 인구의 4%가 요로결석을 가지고 있는데 물을 적게 마시는 사람에게 흔하다.

증상은 옆구리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반복되면서 소변 속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것. 한번 결석이 생긴 사람은 재발하기 쉬우므로 칼슘과 옥살산이 많이 함유된 우유. 멸치. 커피. 시금치 등을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 크기가 작은 결석의 경우 3~4시간 내에 물 3~4ℓ를 집중적으로 마시기만 해도 소변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내시경 수술과 체외충격파로 치료한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李圭晟) 교수는 "체외충격파치료는 흉터나 통증없이 외래에서 손쉽게 돌을 깰 수 있는 방법이나 지름이 2.5㎝가 넘는 큰 결석이나 콩팥 내에서 가지를 많이 친 복잡한 결석은 내시경 수술로 치료한다" 고 설명했다.

내시경 수술은 요도와 방광을 거쳐 요관 속의 결석을 제거하거나 배의 피부를 뚫고 콩팥까지 내시경을 삽입해 직접 결석을 제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 기타〓전립선이나 음낭에 생긴 돌은 질병과 무관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췌장과 침샘에 생긴 돌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췌장결석은 만성 췌장염 때문에 발생하며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흔하다. 배가 아픈 증상이 일어나며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대변이 물에 뜬다.

침샘결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 식사 도중 침샘이 있는 턱 밑이 심하게 붓고 아픈 증세가 일어난다. 췌장결석은 소화기내과를, 침샘결석은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

통풍환자의 관절에 쌓이는 요산결석은 류머티스내과에서 약물치료로 치료된다. 등 푸른 생선이나 맥주 등 요산의 원료물질인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책.

홍혜걸 기자.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