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PGA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은 들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양용은은 “14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낸 뒤 ‘잘하면 우승도 할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가 우즈인 만큼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는 없었다.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벽부터 일어나 응원을 해주실 국내 골프팬들을 위해 마지막 날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 상·하의를 입고 경기에 나갔다. 한국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양용은은 이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승했을 때는 우즈와 같은 조가 아니어서 긴장감이 덜했다. 이번에는 우즈와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에 진짜로 이겼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이어 “ 나는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오늘은 내가 우즈를 압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7일부터 열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에 출전하는 그는 “플레이오프 대회는 모두 출전할 것이다.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프레지던츠컵 등 각종 이벤트 대회에도 출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양용은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문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