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천 말라리아 토착병化…올 444명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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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기도 연천.파주지역에서 말라리아가 토착화하고 있다.

한양대 의대 최보율 (崔保律.예방의학) 교수는 2일 올해 연천.파주에서 각각 1백63명과 2백81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천은 연간 말라리아지수 (API:발생건수÷지역인구×1천)가 2.7로 흔히 말라리아 토착병 국가로 알려진 브라질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파주의 API도 1.6으로 남미의 에콰도르와 같은 수준이었다.

파주의 경우 주민의 말라리아 항체 양성률이 96년 2.7%에서 97년 8.4%로 높아졌고 연천지역은 올해 10월말까지 전체 모기중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밀도가 60%를 넘어서는 기현상까지 보였다.

인구 10만명당 말라리아 환자수에서도 연천 2백96명.파주 1백59명으로 1, 2위를 차지해 3위인 김포의 47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崔교수는 "파주.연천지역의 말라리아는 북한에서 내려왔을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의대 채종일 (蔡鍾一.기생충학) 교수는 지난 6년간 말라리아 발생건수 증가추세를 분석한 결과 내년엔 말라리아 환자가 6천3백51명, 2000년엔 1만1천5백84명, 2001년엔 1만9천6백8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蔡교수는 "말라리아는 국내에 이미 정착, 토착화하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 며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향후 말라리아 박멸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 이라고 말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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