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란·시리아 합작 미사일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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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이 시리아 및 이란과 공동 개발한 미사일이 시험 발사에 실패,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일본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시리아·이란과 함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신형 ‘스커드’를 개발한 뒤 지난 5월 말 시리아 국내에서 발사 실험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이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세 나라는 부분별 특화에 나서 엔진은 북한이, 탄두 부분과 유도시스템은 시리아와 이란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이들 세 나라 간 협력관계를 잘 아는 서방 외교소식통의 정보를 인용, 시리아 남부에서 발사된 미사일 두 발 중 한 발이 유도장치 고장으로 예상 항로에서 이탈, 터키와의 국경지대인 북부 만비아주 시장에 떨어져 20여 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당국은 실험 실패 직후 미사일이 떨어진 지역을 봉쇄하고 잔해를 수거했으며, 주민들에게는 가스 폭발에 의한 사고라고 발표했다. 또 한 발은 북동부 이라크 국경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발사된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700㎞에 달하며 현재 개발 중인 스커드D와 다른 종류의 탄두가 탑재됐었다. 또 이번 실험은 북한이 주도,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 ‘령합 2무역회사’의 기술자가 입회했다. 이번 실험의 실패 원인은 시리아 쪽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정확한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이와 관련된 조사가 시리아 과학연구센터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2007년 9월 시리아 동북부 알-키바르에 위치한 한 시설물을 공습한 바 있다. 미국은 이 건물이 북한의 지원을 받아 비밀리에 건설 중이던 핵시설이라고 주장했으나 시리아와 북한은 이 주장이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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