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흉터 최소화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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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견딜 수 있지만 흉터는 못 참는다!’ 상처의 계절인 여름. 레저활동은 늘어나는데 피부가 노출돼 외상에 의한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한번 생긴 흉터는 영구히 지속된다는 점. 이에 따라 흉터를 줄이는 상처치료제 시장이 뜨겁다. 지난해 상처치료제 시장은 600억원 규모. 전년 대비 8%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의 새로운 변화는 천연식물성분을 이용한 상처치료제의 등장이다.

천연성분 들어간 상처치료제 등장

상처치료제는 크게 연고류와 밴드류로 분류된다. 연고류의 양대 산맥은 동국제약의 ‘복합 마데카솔’과 동화약품의 ‘후시딘’이다. 후시딘의 주성분은 푸시딘산나트륨. 피부감염증 원인균의 80%인 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력이 강한 항생물질이다. ‘남편의 무관심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는 감성 마케팅에 힘입어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복합마데카솔은 항생제와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 상처 치료 성분이 들어있다. 최근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새롭게 출시된 제품이 ‘마데카솔 케어’다. 혈관 수축과 항알레르기 기능이 있는 스테로이드를 빼고, 천연 상처 치유 성분인 ‘센텔라 아시아티카’를 강화했다. 흉터를 최소화하고, 아이들처럼 연약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바를 수 있다는 컨셉트를 담았다.

밴드류는 습윤밴드가 대세다. 광동제약의 ‘더마케어’, 동국제약의 ‘마데카솔 플로스 밴드’ 등 10여 품목이 상처치료제 시장의 25%를 점하고 있다. 상처 부위의 습윤 환경을 조성해 흉터의 원인이 되는 딱지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식물인 ‘센텔라 아시아티카’ 세포 재생 효과

흉터가 생기는 것은 상처 치유 과정 중에 발생하는 섬유아세포의 과증식 때문. 마데카솔 케어에 들어있는 센텔라 아시아티카는 피부조직 성분인 콜라겐의 생합성을 정상적으로 유도해 새살을 돋게 한다.

센텔라 아시아티카는 인도양 마다가스카르 섬이 ‘고향’.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인도양 해안지역, 아프리카 등에 분포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 농촌진흥청에서 국산화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선 병을 고쳐준다고 해서 ‘병풀’로 불리며, 과거 호랑이가 상처가 나면 이 식물 더미에서 뒹굴었다는 일화가 전해져 ‘호랑이 풀’로도 불린다.

세포 재생 효과 덕분에 현대의학에선 피부 궤양, 광범위한 외상 치료, 원형탈모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상처치료제 외에도 아토피 피부염이나 여드름 등 피부질환, 주름 개선 화장품, 두피 재생 촉진용 샴푸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감염 예방, 재생 촉진 등 상황 따라 연고 발라야

‘상처는 딱지가 앉아야 치료된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의학상식이다.

상처는 진물이 나오는 염증기, 재생 상피세포가 만들어져 피부를 덮는 증식기, 세포 결합이 단단해지는 성숙기를 거쳐 회복된다. 가장 나쁜 방식이 염증기에 마른 거즈나 반창고를 붙여 습윤 환경을 해치는 것. 딱지가 앉아 피부 재생에 필요한 성장인자가 사라지고, 피부 재생이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상처가 나면 가장 먼저 깨끗한 물에 세척을 해서 감염 기회를 줄여야 한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습윤반창고로 3∼7일 지혈과 상처의 촉촉함을 유지시킨 뒤 상처치료제를 두세 달 지속적으로 발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가 재생되는 증식기에 세포가 과증식돼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같은 상처치료제라도 상처의 유형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균에 감염된 상처는 침투력이 강한 후시딘이 유리하다. 감염이 심하지 않다면 피부 재생 효과를 강조한 마데카솔 케어가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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