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돈버는 운세풀이' 달력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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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불황의 깊은 늪에 빠져 있는 일본에서는 요즘 '돈 버는 운' 을 알려주는 달력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량해고와 실업률 상승, 취직난 등으로 젊은층에까지 점보는 붐이 일어날 만큼 불안한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풍경화 달력이 주로 나갔던 신주쿠(新宿) 오다큐(小田急) 백화점의 경우 올해는 풍수(風水) 달력이 최고 인기상품으로 등장했다.

풍수 캘린더 가운데는 연애운.금전운(金錢運)을 기재해 놓은 3종류가 있는데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역시 금전운 달력. 이 달력은 돈을 상징하는 황색 바탕에 달마다 '황금색 물건은 서쪽으로 놓아둘 것' '금전운에 가장 중요한 부엌은 되도록 북동쪽으로 하고 흰색을 많이 쓸 것' 등 돈버는 운세가 쓰여 있다.

백화점측은 "주로 중.장년층 손님이 많지만 최근에는 20대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다" 고 밝혔다.

젊은이의 거리인 도쿄(東京) 시부야 상점가에도 대졸자의 취업 빙하기를 반영해 복을 부른다는 고양이 달력이 지난해 보다 3배이상 팔려 나가고 있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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