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MBC '사랑과 성공' 미화원역 김지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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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건드리면 곧 눈물보가 터질 것 같은 눈이 어여쁜 탤런트 김지영 (24) .그 역시 가장 자신있는 '부분' 은 눈이라고 답했다.

눈이 특별히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윽하게 쏟아지는 눈빛이 매력적이다.

그런 김지영이 시청자들의 주말을 정겹게 만들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사랑과 성공' 에서 전문대 출신의 미화원으로 나오는 것. 한 남자를 놓고 펼쳐지는 이복남매 사이의 갈등과 긴장을 풀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에서처럼 한 남자를 짝사랑하는 '슬픈' 역할이지만 이번에도 어려운 현실을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강한' 생활력을 보여준다.

'주연' 보다는 빛나는 '조연' 은 이럴 때 쓰는 말이리라. "주연을 못맡아 속상한건 없어요. 화면에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저를 기억하는 시청자가 있으니까요. " 서민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김지영. 극중 배역만큼이나 성격도 소탈하다고 말한다.

가리는 음식도 거의 없다.

"정말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연기한 날이면 심한 자책감을 느낀다" 는 어른스런 모습도 보인다.

아쉽다면 개인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 최근에는 KBS 'TV는 사랑을 싣고' 의 공동진행을 맡았고 처음으로 출연한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의 마무리에 정신이 없다.

"시청자가 마음으로 공감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맡은 배역에 몰입해 감정의 진실을 전하는 연기자가 꿈이지요. 생활속으로 철저히 들어가야죠. " 편안한 얼굴 못지 않게 야무진 각오가 그의 미래에 기대를 걸게 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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