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입양 모임 김리나 회장 한살 때 입양돼 변호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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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참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지난 6월 프랑스 내 한국 출신 입양아들의 모임인 '라신 코레엔'(한국의 뿌리) 회장에 선출된 김리나(29)씨는 오는 16일 회원 15명과 함께 3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프랑스 내 한국 출신 입양아가 1만명이 넘고, 라신 코레엔 회원만 400여명에 이른다. 김씨의 한국 방문은 2002년과 2003년에 이어 세번째지만 다른 15명의 회원은 모두 첫번째 '귀향'이다.

김씨는 출생 관련 서류가 분실되면서 아는 게 전혀 없어 친부모를 찾을 수 없었다며 "피치 못해 아이를 외국에 입양시키더라도 아이에 대한 서류는 제대로 만들어 보관해야 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프랑스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28년 전 한살 때 프랑스인 아버지와 스웨덴인 어머니의 가정에 입양됐다. 그 집에는 김씨보다 먼저 입양돼온 두살 많은 한국인 오빠도 있었다. 17세 때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치른 후 독일로 유학 가면서 독립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김씨는 지금도 한달에 한번은 파리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보베시로 부모님을 찾아간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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