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HDTV 권위자 미국 사노프사 제임스 칸스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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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디지털TV는 단순한 TV방송 수신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PC의 모든 기능을 TV 안으로 끌어들여 교육.오락 등에서 새로운 쌍방향 멀티미디어서비스를 가능토록 하는 전자 혁명입니다. " 디지털TV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사노프사의 제임스 칸스 (59) 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디지털TV 방송이 한국 전자업체에게는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디지털방송은 방송장비사.가전업체는 물론 각종 TV프로그램 등 콘텐츠 (내용물)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 이라고 전망했다.

미 스탠포드대학 부설연구소가 87년에 세운 디지털TV 핵심기술 개발업체인 사노프사는 현재 MIT.제니스.톰슨.필립스 등과 '디지털TV 대동맹' 을 맺고 차세대 디지털 고선명 (HD) TV를 개발중이다.

직원이 8백50명으로 지난해 디지털영상부문 기술료로만 1억3천2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관련분야의 핵심 특허만 1백개 이상 가지고 있다.

칸스사장은 "현재 시중에 나온 디지털방송 전용 TV수상기는 값이 비싸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 면서 "기존의 아날로그방식 TV수상기에 디지털방송을 받을 수 있는 셋톱박스를 설치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 임을 강조했다.

사노프사장은 내년말까지 대당 5백달러짜리 디지털TV방송용 셋톱박스를 선보일 계획인데 이를 위해 모토로라와 핵심칩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방한 목적에 대해 그는 "제조기술이 우수한 한국의 전자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서" 라고 답변했다.

이 회사는 현재 대우전자 등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메릴랜드 출신인 칸스사장은 프린스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90년 이 회사에 오기 전까지 RCA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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