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축구정기전]단조로운 공격 끝 0대0 무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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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정확한 패스와 집중력을 키워라'.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간의 대결로 열린 한.중 축구정기전에서 한국은 중국과 0 - 0으로 비겼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중국의 공세에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전열을 정비하고 전반을 무사히 넘겼지만 득점에는 실패했고 후반전에는 양팀 모두 미드필드에서의 다툼으로 일관하며 공격의 맥을 풀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후반전들어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며 미드필드에서 공격진으로 연결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선수들은 양쪽 측면은 포기한 채 정면 돌파만 시도, 변변한 슈팅 한번 날려보지 못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탓이겠지만 아시안게임 전에 정확한 패스와 집중력 보강이 시급해졌다.

한국은 전반전 10분여를 중국의 맹공에 시달렸다. 전반 3분과 6분 치룽량에게 페널티지역 왼쪽이 뚫렸고 8분엔 중국의 최전방 공격수 하오하이동이 단독 드리블로 김병지와 일대일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한계는 10분이었다. 한국은 수비가 안정되면서 최용수 (상무). 이동국 (포항) 투톱과 수비형 미드필더 최윤열 (전남) 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전 한국의 슈팅은 6개였고 중국은 3개였다. 스토퍼 조세권 (고려대) 은 하오하이동을 철저하게 밀착 마크, 중국의 공격을 무력화하는데 성공했다.

후반전 들어 한국은 체력이 떨어진 이동국 대신 김은중 (대전) 을 투톱으로 세우고 최성용 (상무). 박병주 (한성대) 를 투입, 득점을 노렸으나 부정확한 패스로 득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해외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대폭 기용, 이번 경기를 중국의 '공한증' (恐韓症) 치유의 기회로 삼으려 했던 로버트 후튼 중국감독은 이날도 벤치에서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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