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이고 … 인터넷 쇼핑 땐 환급해주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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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 공세에 맞서 은행들이 다양한 혜택을 갖춘 이색 예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은행의 수시 입출식 예금에 비해 상대적인 고금리에 지급 결제 기능까지 갖춘 CMA에 영토를 내줄 수 없다는 위기감의 표현이다.

하나은행은 기존의 인터넷 전용 수시 입출식 통장인 ‘하나 e-플러스 통장’에 현금 환급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는 인터넷쇼핑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뒤 이 통장을 이용해 대금을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0.5%를 곧바로 환급해 주는 서비스다. 10만원어치를 사면 환급액이 500원에 불과하지만 인터넷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예컨대 월 6회 인터넷쇼핑(1회당 5만원 구매)을 하고, 통장 평균 잔액이 50만원이라면 세전 이자율로 환산한 환급액은 연 4.25%에 해당한다.

또 하나은행은 이 통장의 기본 금리도 연 0.1%에서 연 1%로 올렸다. 환급액과 높아진 금리를 감안하면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제공받는 셈이다. 이 통장에 가입하면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 수수료도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통장 잔액에 따라 금리 수준이 달라지는 ‘AMA플러스통장’을 내놔 CMA에 맞불을 놓고 있다.

또 기업은행은 KT와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으면서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연 4.1%의 금리를 주는 ‘e-끌림통장 정기예금’을 3000억원 한도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 밖에 외환은행은 13일 국내에선 처음으로 통장 거래 내역이 영문으로 표기되는 ‘엑스팻(Expat) 저축예금’을 내놨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을 겨냥한 상품인데 거래 실적에 따라 이체·송금·환전 수수료 할인 서비스나 무료 상해보험 서비스가 제공된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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