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상고시대 신가 (神歌) 중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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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어아어아 우리 한배검 높은 은덕

배달나라 우리들 백천만인 잊지마세

어아어아 선신은 활이 되고

악신은 과녁이라

우리 백천만인 활줄같이 바로 선심

곧은 살같이 일심이여

- 상고시대 신가 (神歌) 중에서

옛날옛적 단군시대 사관 (史官) 신지 (神誌) 의 기록이 사라진 뒤 그 시대는 신화가 되었다.

여기 신가 4절 중의 한 부분도 고구려 동명왕이 늘 노래했고 광개토왕이 싸움터에 나갈 때 장병들에게 부르게 한 군가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 남게 된 것은 누가 고친 흔적이 있거니와 대종교에서는 '삼일신고' 와 함께 한민족의 연원적 (淵源的) 유산으로 받든다.

옛말을 요즘 말로 옮긴 것이다.

활과 화살의 비유에 뻗치는 기상이 있다.

고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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