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겨울운동 게을리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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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당뇨병 환자들은 특히 겨울을 잘 넘겨야 한다.

추위에 움추리는 탓으로 운동부족 가능성이 높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이요법과는 달리 제대로 된 운동요령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인제대의대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양윤준 (梁允準) 교수는 "35세 이상인 당뇨환자는 반드시 심장병 검사 후 자신에 맞는 강도의 운동량을 전문가에게 처방받아 운동하라" 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혈당이 2백90이상이거나 60 이하인 상태에선 혈당이 안정될 때까지 운동은 미뤄야 한다.

당뇨환자가 운동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저혈당과 탈수. 열이 나거나 설사를 하면 탈수 가능성이 있으므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운동 도중 갑자기 저혈당에 빠질 수 있으므로 과일 주스.사탕.비스킷 등을 호주머니에 가지고 있다가 땀이 많이 나거나 어지러우면서 기운이 쭉 빠지면 즉시 먹도록 한다.

운동은 식사하고 2~3시간이 지난 뒤가 가장 적당하다.

당뇨환자는 운동량이 같아도 혈당이 떨어지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손상돼 날마다 인슐린주사를 맞아야 하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환자는 매일 20~30분씩, 일반적인 성인 당뇨병인 인슐린 비 (非) 의존형 환자는 한번에 40~ 60분씩 주 5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강도는 약간 숨이 거나 등에 땀이 날 정도가 적당하다.

당뇨 환자에게 가장 적당한 것은 유산소 운동. 속보.조깅.자전거타기.수영.등산.스키 등이 이에 속한다.

비만한 당뇨환자는 관절부담이 적은 수영.자전거타기.속보가 바람직하다.

운동할 때는 발의 합병증 (족부궤양) 예방 차원에서 쿠션이 좋고 편한 운동화를 신도록 하고 늘 발에 상처가 나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당뇨환자는 감각신경의 이상으로 발에 상처가 나도 감지하지 못해 궤양이 생기기 쉽고 심한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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