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상봉·망우동 50만㎡ 서울의 동북부 중심지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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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살기 불편한 주택이 밀집한 서울 중랑구 상봉동과 망우동 일대가 2017년까지 새롭게 탈바꿈한다. 최고 48층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과 6000여 가구의 주상복합건물, 대규모 공원,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12일 상봉동·망우동 일대 50만5596㎡를 2017년까지 전면 재개발하는 내용의 ‘상봉 재정비 촉진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에서 약 10㎞ 지점에 위치한 상봉 재정비 촉진지구는 경기도 구리시와 남양주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서울시가 6월 발표한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서 이곳을 전략 거점으로 지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상봉지구 가운데 6개 촉진구역(18만5000㎡)은 곧바로 사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구역은 토지 소유주의 사업 추진 동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정비해 나갈 예정이다.

촉진계획에 따르면 상봉지구에는 399~831%의 용적률이 적용돼 606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 주상복합은 7~48층 규모로, 중앙선(용산역~국수역 구간) 망우역 주변에는 최고 48층(185m), 지하철 7호선 신상봉역 주변은 47층(160m), 도심 주거 거점에는 42층(140m) 높이의 빌딩이 세워진다. 대규모 업무시설과 상업시설도 신축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7호선 신상봉역 주변은 광역교통 역세권의 고용 창출과 업무 활동 지원 공간으로, 중앙선 망우역 주변은 복합역사와 연계한 상업·문화·복지 서비스 복합공간으로 각각 개발할 계획이다.

도심 주거 거점에는 원주민과 전문직, 맞벌이 부부, 독신자, 은퇴자 등 다양한 계층이 거주할 수 있도록 중·대형 아파트와 중·소형 임대·분양 아파트를 함께 공급한다. 주거 지역 중앙에는 폭 30~50m, 길이 690m, 면적 3만㎡의 대규모 공원도 조성한다. 교통 편의를 위해 중앙버스 정거장과 신상봉역·망우역 등 대중교통을 연계하는 입체 대중교통 환승 체계가 구축된다. 문화복지시설로는 문화센터와 소극장, 전시관, 도서관, 멀티플렉스, 키즈파크 등 13개 시설(총 면적 2만6410㎡)이 건립된다.

서울시 이송직 뉴타운사업1담당관은 “보도 턱을 낮추는 등 친환경·무장애(無障碍) 도시로 조성하겠다”며 “방범환경설계 기법을 도입해 지하 주차장에 폐쇄회로 TV(CCTV)와 비상벨을 곳곳에 설치하고 엘리베이터에도 보안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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