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1회 대한수의사상 수상하는 조휴익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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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학원폭력.청소년 비행 문제도 애완동물 사육을 통해 해소될 수 있습니다."

설립 50주년을 맞은 대한수의사회 (회장 박근식)가 제정한 대한수의사상의 제1회 수상자 조휴익 (趙休翼.57) 중부가축병원장은 애완동물 예찬론자다.

동물병원 운영만 33년째. 趙원장은 부모에게 내리사랑만 받을 줄 아는 요즘 아이들도 동물을 키우면 생명의 존엄성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고 주장한다.

93년부터 그는 수의사협회를 통해 양로원.보육원에 애완동물 기증운동을 벌여왔다.

애완동물만큼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치매에 걸린 노인에게도 애완동물은 좋은 치유책이 될 수 있다" 고 한다.동물을 진료하면서 항상 정장과 흰 가운을 차려입는다는 그는 "동물의 건강은 국민 보건과 직결되기 때문에 동물을 돌보는 일에 진지할 수밖에 없다" 고 말한다.

구충약.광견병 예방주사 무료접종 등 봉사활동을 적극 벌이는 이유도 '동물은 더럽다' 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서다.

그는 "아파트같은 공동거주 형태가 많은 서울시에서는 6%라는 애완동물 보유가구비율이 몇년째 제자리" 라며 "애완동물 주인이 먼저 청결함을 유지해야 하고 이웃들도 무조건 싫다는 생각을 버려 동물을 사랑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한다" 고 덧붙인다.

趙원장은 그동안 애완동물 보급을 위해 '내사랑 똘네' 라는 만화 애견백과를 펴내는 등 6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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