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독일 다임러 벤츠와 합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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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제너럴 모터스 (GM).포드와 함께 미국의 3대 자동차회사 (빅 3) 였던 크라이슬러가 12일 독일의 다임러 벤츠사와 공식 합병함으로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925년 포드자동차 이사였던 월터 크라이슬러가 맥스웰 자동차를 인수한 뒤 이름을 바꾼 크라이슬러사는 이제 다임러크라이슬러로 다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물론 국적도 미국에서 독일법인으로 바뀌었고 '빅3' 란 별칭도 사라지게 됐다.

3백70억달러라는 자동차산업 사상 최대의 주식거래를 통해 탄생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GM, 포드, 도요타, 폴크스바겐에 이어 세계 5위의 자동차회사가 된다.

크라이슬러는 창사 이래 73년동안 심한 기복을 겪었다.

그중 70년대 중반 포드사 이사였던 리 아이아코카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해 재생의 길을 걸은 일은 유명하다.

아이아코카는 79년 연방정부로부터 15억달러의 대출을 받아 크라이슬러의 파산을 막았고, 피나는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덩어리 회사를 다시 반석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아이아코카가 항공우주산업.전자산업 등에 과도하게 투자하면서 90년대초 회사는 다시 흔들리기도 했으나 이후 내놓은 그랜드 체로키.다지램 픽업트럭.미니밴 등이 잇따라 히트친 덕에 위기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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